미국 프로 풋볼(NFL) 역대 최고의 쿼터백으로 꼽히는 톰 브래디(43)가 이끄는 탬파 베이 버커니어스가 챔피언 자리를 놓고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슈퍼 볼 무대에서 대결한다. 브래디는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서 20년간 뛰며 수퍼 볼 6회 우승을 경험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며, 개인 통산 마지막 우승은 2019년으로 10번째 슈퍼 볼 무대를 밟게 됐다.
브래디는 이번 시즌 새로운 도전을 했다. 지난해 3월 탬파 베이와 2년간 5천만달러(약 623억원)에 계약하고 만년 하위 팀 탬파 베이 버커니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버커니어스 팀은 2002년 슈퍼 볼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으나 그후 계속해서 하위 팀으로 머물러 있었다. NFL 최고 전략가로 통하는 빌 벨리칙 뉴잉글랜드 감독의 품을 떠난 브래디는 탬파 베이에선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브래디가 이끄는 탬파 베이는 강 팀을 연달아 격파하고 25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의 램보 필드에서 열린 NFL 플레이오프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NFC) 결승전에서 그린베이 패커스를 31-26으로 꺾고 수퍼 볼까지 진출했다. 브래디는 36차례 패싱 공격을 시도해 20번을 적중시키며 281야드를 따냈다. NFL 역대 가장 많은 슈퍼 볼 우승 반지를 보유한 브래디는 새로운 팀에서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슈퍼 볼 역사상 개최 팀이 슈퍼 볼에 진출한 경우는 탬파 베이가 처음이다.
한편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NFL 플레이오프 아메리칸 콘퍼런스(AFC) 챔피언 십에선 캔자스 시티가 버펄로 빌스를 38-24로 제압했다. 지난해 슈퍼 볼에서 5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 시티는 2년 연속 정상 정복에 나선다.
이로써 올해 슈퍼 볼은 리그를 대표하는 신구 쿼터 백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브래디가 자타가 공인하는 역대 최고의 쿼터 백이라면 브래디에게 맞설 캔자스 시티의 야전 사령관 패트릭 머홈스(25)는 차세대 쿼터 백 선두 주자로 꼽힌다.
프로 4년차인 머홈스는 2018시즌에 정규 리그 MVP에 오른데 이어 지난 시즌에는 슈퍼 볼 우승을 거머쥐며 MVP와 슈퍼 볼 우승을 모두 달성한 역대 최연소 선수가 됐다. 또한 23세 138일의 나이로 슈퍼 볼 MVP에 오르며 NFL 역대 최연소 쿼터 백 슈퍼 볼 MVP 수상 기록도 썼다. 2019년 슈퍼 볼에서 우승한 브래디와 2020년 슈퍼 볼에서 승리한 머홈스 중 누가 올해 슈퍼 볼 정상에 설지 주목된다.
슈퍼 볼 LV는 2 월 7 일 일요일, 동부 표준시 오후 6시 30 분에 탬파 베이 버키니어스의 홈구장인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것은 참가 팀 중 하나가 자체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최초의 슈퍼 볼이 될 것이다.
2021년 슈퍼 볼을 개최할 예정이었던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는 2022년으로 공사 진행 착오로 1년 늦춰졌다. 2021년 슈퍼 볼 개최권을 가져간 LA 램즈 구단은 LA 근교 잉글우드에서 건설 중인 신축 구장에서 슈퍼 볼을 유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겨울 LA 지역에 유례없는 폭우가 내리면서 공사 기간이 1년 지연됐다. 26억 달러가 투입될 이 구장은 2021년 슈퍼 볼을 개최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이 일정 변경의 이유다.
플로리다주 탬파가 2021년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탬파 베이 부캐니어스의 홈구장인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은 경기장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 6만 5890석 규모를 7만 5천석으로 확장하고 전광판과 음향 시스템, 스위트 룸과 식음료 판매대, 라커 룸이 개선될 예정이다.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은 한 가지 독특한 특징으로 경기장 북쪽 스탠드에, 철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해적선이 있다. 버커니어스 팀이 터치 다운을 할 때마다 대포를 쏘면서 축제를 한다. 버커니어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슈퍼 볼에 참가하고 탬파시에서 NFL의 타이틀 게임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다.
NFL CEO는 24일 탬파 의료 종사자들의 미팅에 나타나 격려와 감사의 말과 함께 깜짝 선물로 7500장의 슈퍼 볼 입장권 티켓을 의료진들에게 선사하여 의료진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NFL는 코로나 19백신을 접종 한 7,500 명의 의료 종사자를 포함하여 슈퍼 볼LV의 수용 인원을 22,000 명으로 제한한다. 시즌 내내 많은 경기장이 비어 있는 시즌으로 슈퍼 볼 역사상 가장 낮은 참석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NFL은 이미 팀에서 구현 한 계획을 통하여 마스크 필수, 사회적 거리 두기, 포드 형 좌석, 터치레스 경기장 내 경험, 출입 통제가 포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