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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대세? 차의 매력에 빠지면 달라질 걸!

고요한 미각으로 즐기는 차 한잔의 온기는 평온함을 선사한다. 차는 역사 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랫동안 고대 승려들의 정신을 밝혔는가 하면 영국인의 식탁에서는 술을 밀어내고 지성을 깨우기도 했으며 심지어 아편전쟁까지 촉발시킨 역사의 주연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강력하고 진한 향의 커피에 밀려 주춤한 것도 사실. 이런 차가 다시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차의 음용법에서 골든룰, 보관법까지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무한대의 매력, 차에 취하다
차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그 향과 종류와 음용법이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커피도 추출법과 곁들이는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되지만 차는 그 소비형태가 더 다양하다는 얘기다.

캐나다 출신 티 소믈리에 린다 게일러드는 “생김새와 맛이 다 제각각이나 기본적으로 녹차, 백차, 우롱차, 홍차, 보이차, 황차 등의 잎차는 모두 카멜리아 시넨시스라는 상록식물의 잎으로 만들어진다”며 “기존 품종을 개량해 인간의 개입과 자연 선택의 결과로 특화된 차나무의 종류는 500가지가 넘는다”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녹차는 산화를 억제해 잎을 딴 상태를 최대한 보존한 것 △백차는 가공을 가장 적게 해 약간의 자연산화만 겪은 것 △우롱차는 알맞게 산화시켜 향을 발산한 잎을 불에 구워 꼬아 다시 굽기를 반복한 것 △홍차는 우롱차와 비슷하게 제조하나 완전히 산화시킨 것 △보이차는 증기를 쐰 가공차를 여러 해 숙성 발효시켜 출하한 것 △황차는 찻잎을 수북하게 쌓아 물이 적신 천으로 덮어 노랗게 색을 들인 차를 이른다.

한인들에게는 모두 ‘차’로 통칭하지만 사실 미국에서는 이들 차 외에 향이 강한 허브나 약용 식물로 만든 차는 티젠(Tisanes)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캐모마일, 히비스커스, 라벤더, 마테, 루이보스 등이 있다. 차가 커피에 비해 건강음료 대접을 받는 데는 이런 재료들의 약용효과도 한 몫 한다.

전문가는 “커피와 차의 인기에는 큰 순환 주기가 있다”며 “누구나 열심히 달리고 일해야 할 때 커피가 흥하고 커피에 대한 폭발적 인기가 분수령을 찍으면 차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는 사이클”이라고 말했다. 커피가 각성을 재촉하는 음료라면, 차는 잠시 누리는 틈이자 휴식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한인 안모씨는 “차가 전해주는 특유의 행복감이 있다”며 “투명하리만큼 깨끗한 붉은 찻물을 통해 쌉싸래한 향을 느낄 때면 커피를 마실 때와는 완전히 다른 정서적 경험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