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나 카페, 대중교통에서 어린아이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습니다. 아이가 울거나 보챌 때 스마트폰을 보여주면 금세 조용해지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유용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조사에서 영유아 2명 중 1명은 만 2세가 되기 전에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생후 1년도 되지 않아 스마트폰을 접하기 시작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습니다. 영유아 시기는 언어와 인지, 신체 발달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기인 만큼 스마트폰을 언제부터, 얼마나 보여줘야 하는지 부모님들이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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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유아 절반 이상이 만 2세 전에 스마트폰 시작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연구소가 발간하는 정신건강 연구정보지 MIND에 소개된 조사에 따르면, 2~5세 영유아 40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작 시기를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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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2~23개월 : 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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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4~35개월 : 2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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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0~11개월 : 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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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6~47개월 :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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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48~59개월 : 12.96%
가장 많은 아이가 생후 12~23개월 사이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생후 0~11개월과 12~23개월을 합한 비율입니다.
무려 **50.98%**로, 조사 대상 영유아의 절반가량이 두 돌이 되기도 전에 스마트폰을 접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얼마나 볼까?
사용 시간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1시간 미만이 56.78%**로 가장 많았고,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74%였습니다. 1시간 이상 3시간 미만 사용한다는 응답은 9.46%였습니다.
주말에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1시간 미만 사용한다는 응답은 54.87%로 평일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1~3시간 미만 사용한다는 비율이 22.58%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주말 21.28%로 낮아졌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지 않는 주말에는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접하는 시간도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WHO가 권고하는 영유아 스크린 시간은?
세계보건기구(WHO)는 만 5세 미만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과 관련해 신체활동과 수면뿐 아니라 TV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이용하는 좌식 스크린 시간(sedentary screen time)에 대해서도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WHO 권고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만 1세 미만
→ 스크린 노출을 권하지 않습니다.
만 1세
→ 좌식 스크린 시간을 권하지 않습니다.
만 2세
→ 하루 1시간 이하, 적을수록 좋습니다.
만 3~4세
→ 하루 1시간 이하, 역시 적을수록 좋습니다.
즉, 단순히 “두 살까지는 괜찮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특히 어린 영유아일수록 화면을 보는 시간보다 부모와 이야기하고 책을 읽고 직접 움직이며 노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왜 어린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에 주의해야 할까요?
영유아기는 뇌와 언어, 감정조절 능력 등이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 화면 자체만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보는 시간이 무엇을 대신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시간 동안 스마트폰 영상을 보는 동안 아이는 부모와 대화하거나 뛰어놀거나 장난감을 만지고 책을 읽는 경험을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는 실제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 몸짓을 보면서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최근 소아청소년 분야에서는 단순히 하루 몇 분을 봤느냐뿐 아니라 어떤 콘텐츠를 누구와 어떻게 보느냐 역시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 밥 먹을 때마다 스마트폰 보여주는 습관도 주의
많은 부모님이 가장 어려워하는 상황 중 하나가 식사시간입니다.
아이가 밥을 먹지 않거나 돌아다니면 스마트폰 영상을 틀어놓고 식사를 시키기도 합니다. 당장은 식사가 편해질 수 있지만 이런 방식이 반복되면 아이가 스마트폰 없이 식사하는 것을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아이를 달래는 유일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아이가 울 때마다 바로 영상을 보여주기보다는 안아주거나 이야기하기, 그림책 보기, 장난감이나 놀이로 관심을 돌리는 방법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꼭 보여줘야 한다면 ‘무엇을 보느냐’도 중요
현실적으로 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를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 가정도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자극적인 짧은 영상이 자동으로 계속 재생되도록 두기보다는 아이 연령에 맞는 양질의 콘텐츠를 부모가 선택해 함께 보는 방법이 좋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의 최근 미디어 가이드에서도 아이의 연령과 특성, 콘텐츠의 질, 미디어가 수면·놀이·가족 간 대화 같은 중요한 활동을 밀어내고 있지는 않은지를 함께 살펴보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옆에서 “저 동물은 뭐지?”, “왜 저렇게 됐을까?”라고 이야기하면서 함께 보는 것과 아이 혼자 오랫동안 화면을 보는 것은 같은 스마트폰 사용이라도 경험의 질이 다릅니다.
🏃 스마트폰 대신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WHO가 영유아의 스크린 시간을 줄이라고 권고하는 이유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금지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그 시간에 아이가 더 많이 움직이고, 충분히 자고, 부모와 상호작용하도록 하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WHO는 1~2세 어린이에게 하루에 걸쳐 다양한 신체활동을 최소 180분 하도록 권고합니다. 3~4세 역시 하루 최소 180분의 신체활동을 권장하며, 이 가운데 최소 60분은 중간 이상 강도의 활동을 포함하도록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180분 동안 계속 운동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집 안에서 움직이고, 놀이터에서 뛰고, 산책하고, 공을 가지고 노는 등 하루 동안의 다양한 신체활동을 모두 합친 개념입니다.
✅ 부모가 실천하기 좋은 스마트폰 사용 원칙
무조건 스마트폰을 빼앗기보다는 가족 전체의 사용 습관을 바꾸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우선 식사할 때와 잠들기 전에는 가능한 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아이에게만 스마트폰을 보지 말라고 하면서 부모가 계속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면 규칙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자동재생으로 계속 이어지는 영상보다 부모가 미리 고른 콘텐츠를 보여주고, 가능하다면 함께 시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끈 뒤에는 그림책이나 블록, 역할놀이, 산책 등 화면을 대신할 활동을 바로 연결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핵심은 ‘몇 살부터’보다 사용 습관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50.98%**입니다.
영유아 절반가량이 만 2세 이전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했다고 해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도 사용시간과 콘텐츠, 부모와의 상호작용, 신체활동과 수면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특히 영유아에게 스마트폰이 놀이·대화·수면·식사·신체활동을 대신하는 도구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건강정보 안내
이 글은 영유아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한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글입니다. 아이의 발달 상태와 생활환경에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언어·수면·행동·발달 등에 우려되는 변화가 있다면 소아청소년과 또는 관련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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