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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크룸로프 동굴식당 Krčma Šatlava! 분위기는 최고였지만 음식 기다리다 지쳤던 곳

체스키크룸로프 동굴식당 Krčma Šatlava! 분위기는 최고였지만 음식 기다리다 지쳤던 곳

체코 체스키크룸로프 여행에서 저녁식사를 위해 찾아간 곳은 **Krčma Šatlava(크르치마 샤틀라바)**였습니다.

체스키크룸로프 구시가지 안에 있는 유명한 고기구이 전문점으로, 흔히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동굴식당’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실제로 들어가 보면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낮고 둥근 돌 천장 아래로 나무 테이블이 놓여 있고 촛불이 켜져 있습니다. 한쪽에는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는 커다란 화덕이 있어 주문받은 고기를 바로 구워냅니다.

분위기 하나만 놓고 보면 체스키크룸로프에서 상당히 기억에 남는 식당이었습니다.

6시 예약, 5시53분 도착

저녁 6시로 미리 예약해 두었고 식당에는 5시53분쯤 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 예약했다고 이야기하자 바로 안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우리 자리는 대형 화덕 바로 옆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불에서 직접 고기를 굽는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어 좋은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열기였습니다.

원래도 동굴처럼 낮고 막혀 있는 실내라 조금 더운 편인데, 바로 옆에서 장작불까지 계속 타고 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 덥게 느껴졌습니다.

자리 뒤쪽으로는 화장실로 오가는 통로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이런 것도 오래된 중세풍 식당의 분위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동굴 속에 들어온 듯한 식당

식당 내부는 상당히 독특합니다.

천장을 보면 매끈하게 마감한 일반 식당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울퉁불퉁한 암벽 같은 낮은 천장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벽에는 오래된 프라이팬과 조리도구 등이 장식돼 있습니다.

테이블에는 전등 대신 긴 촛불이 놓여 있어 분위기를 더합니다.

공식 자료를 찾아보니 이곳은 복원된 르네상스 건물에 들어선 식당으로, 실내 80석과 야외 40석 정도를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큰 특징 역시 우리가 본 바로 그 화덕입니다.

고기와 닭 등을 손님이 보는 앞에서 오픈 파이어 방식으로 직접 구워내는 것을 식당에서도 대표적인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체스키크룸로프에서 단순히 밥 한 끼 먹는 식당이라기보다는 중세 선술집 같은 분위기를 경험해 보는 곳에 가깝습니다.


메뉴를 보자마자 바로 주문

자리에 앉은 뒤 메뉴를 오래 고민하지 않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사진에 보이는 돼지족발처럼 생긴 구운 돼지무릎 요리, 그리고 2인용 그릴 고기 모둠, 샐러드와 맥주, 물이었습니다.

체코식 돼지무릎은 보통 Vepřové koleno라고 하는데 이 식당의 대표적인 고기 메뉴 가운데 하나입니다.

메뉴판을 보니 당시 2인용 그릴 고기 모둠은 980코루나, 4인용은 1,880코루나였습니다.

2인용 모둠에는 돼지무릎 1개와 소갈비 200g, 돼지갈비 200g, 닭날개 4개, 구운 감자와 감자팬케이크 등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양만 보면 상당히 푸짐합니다.


식전 고기는 금방 나왔는데…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베이컨이나 훈제고기처럼 생긴 얇게 썬 고기가 먼저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을 먹으면서 메인요리를 기다렸습니다.

맥주도 한잔했습니다.

체코답게 이 식당에서는 Budvar 맥주를 판매합니다. 공식 소개에도 밝은색과 흑맥주 Budvar를 취급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시원한 맥주와 불향 나는 고기를 함께 먹는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습니다.


6시30분경 첫 음식, 그런데 메인은 안 나온다

6시에 예약했고 들어가자마자 주문했는데 첫 번째 제대로 된 음식이 나온 것이 약 6시30분경이었습니다.

돼지무릎 요리도 상당히 푸짐

따로 주문한 돼지무릎도 큼직했습니다.

두꺼운 돼지고기에 양배추와 피클, 고추 등이 곁들여져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족발과 비슷해 보이지만 조리법은 상당히 다릅니다.

삶아서 부드럽게 만드는 족발과 달리 이곳은 돼지무릎을 통째로 직화에 구워 겉면의 불향과 고기맛을 강조하는 스타일입니다.

양이 많아 여러 명이 조금씩 나눠 먹기에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화덕에서 직접 굽는 음식이니 시간이 좀 걸리는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6시40분이 지나고 6시45분이 되어도 주문한 메인요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식당 안은 점점 더 붐볐습니다.

마침 중국인 단체관광객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한꺼번에 안쪽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 단체손님 때문에 주방이 밀린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계속 나오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결국 “너무 오래 기다려서 취소하겠다”

6시45분쯤 되자 기다리는 것도 지쳤습니다.

직원을 불러

“아직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너무 오래 기다렸으니 취소하겠다”

고 이야기했습니다.

샐러드도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처리되는 분위기도 아니었습니다.

다시 한참을 기다렸고 결국 6시55분쯤,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야 2인용 메인 고기요리가 나왔습니다.

기다리다 지쳐버린 뒤였습니다.


드디어 나온 2인용 고기 플래터

양 상당히 많음! 3명이서 먹어도 충분!

그래도 음식 자체의 비주얼은 상당합니다.

커다란 나무판 위에 돼지고기와 갈비, 닭고기 등이 가득 올라가고 감자와 사워크림, 양배추와 피클 등이 곁들여져 나옵니다.

사진으로 봐도 양이 상당합니다.

화덕에서 직접 구웠기 때문에 고기에서는 불향도 느껴집니다.

이 식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왜 고기 플래터를 추천하는지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다른 여행자 후기에서도 직화로 구운 고기와 푸짐한 양을 장점으로 꼽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음식은 맛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법입니다.

너무 오래 기다린 탓에 이미 식욕도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가격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 식당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관광지 한복판의 유명 식당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고기 양에 비해 가격이 아주 터무니없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큰 고기 플래터 하나를 주문해 맥주와 함께 나눠 먹는 방식이라면 괜찮습니다.

현재도 식당은 체코·남보헤미아 지역 음식과 직화구이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체스키크룸로프 공식 관광사이트에도 소개돼 있습니다.

Krcma v Satlavske Ulici


하지만 다시 간다면 화덕 바로 옆은 피하고 싶다

이 식당을 한마디로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분위기는 아주 좋았습니다.

동굴 같은 공간에서 촛불을 켜놓고 바로 옆 장작불에서 고기를 굽는 모습은 일반적인 식당에서는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음식도 푸짐하고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날 경험만 놓고 보면 서비스는 아쉬웠습니다.

6시 예약 → 5시53분 도착 → 바로 주문 → 6시30분경 첫 음식 → 6시45분까지 메인요리 없음 → 직원에게 취소 요청 → 약 6시55분 메인요리 도착.

거의 한 시간을 기다린 셈입니다.

더구나 화덕 바로 옆이라 계속 덥고 식당에는 단체손님까지 들어오면서 정신없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음식이 나왔을 때는 이미 기다리다 지쳐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나온 음식을 어느 정도 먹다가 식당을 나왔습니다.

https://blog.naver.com/ksg4104/224424383037

Krčma Šatlava, 가볼 만할까?

체스키크룸로프에서 독특한 분위기의 식당을 찾는다면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여행자 평가도 전반적으로 나쁜 식당은 아닙니다. 최근 확인되는 여행자 사이트 평점은 약 4.1/5, 리뷰 1,700여 개 수준이고, 2025 Travelers’ Choice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만 최근 후기에도 음식과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그래서 다시 방문한다면 저는 세 가지를 기억할 것 같습니다.

저녁에는 미리 예약하고, 화덕 바로 옆 자리보다는 조금 떨어진 자리를 요청하고, 직화구이는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을 감안할 것.

이 세 가지만 알고 간다면 만족도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체스키크룸로프에서 가장 맛있었던 식당이라기보다,

“분위기는 정말 특별했지만 음식 기다리다 지쳤던 동굴식당”

으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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