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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나사렛 수태고지교회 여행|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온 곳, 한국 성모자 모자이크까지

이스라엘 나사렛 수태고지교회 여행|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온 곳, 한국 성모자 모자이크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에서 예루살렘, 베들레헴과 함께 빼놓기 어려운 곳이 나사렛(Nazareth)입니다.

성경에서 나사렛은 예수님이 성장한 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곳에는 또 하나의 매우 중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님의 탄생을 알렸다는 수태고지(Annunciation)의 전승입니다.

그 중심에 세워진 곳이 나사렛 수태고지교회(Basilica of the Annunciation)입니다.

처음에는 거대한 교회 건물이 눈길을 끌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마리아의 집터로 전해지는 동굴과 오래된 유적,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보내온 성모자 모자이크까지 볼거리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을 따라 나사렛과 수태고지교회를 천천히 걸어보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ksg4104/224422869872


나사렛에 도착하며 처음 만난 풍경

▲ 나사렛으로 들어가며 바라본 도시 풍경입니다. 산비탈을 따라 주택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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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으며 상상했던 나사렛은 작은 시골 마을에 가까웠는데, 실제로 도착해서 바라본 나사렛은 생각보다 훨씬 큰 도시였습니다.

산과 언덕을 따라 밝은 색의 건물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고 중간중간 야자수가 보입니다.

오늘날의 나사렛과 2천 년 전 예수 시대의 나사렛은 규모부터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현대 도시 안에서 성경 시대의 흔적을 찾아가는 것이 나사렛 여행의 재미이기도 합니다.


나사렛 여행의 핵심, 수태고지교회

수태고지교회는 가톨릭 전승에서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의 탄생을 알린 장소를 기념하는 성당입니다.

현재의 대성당은 이탈리아 건축가 조반니 무치오(Giovanni Muzio)가 설계했으며 1969년 축성됐습니다.

특히 현재 교회는 단순히 옛 성당을 허물고 새 건물을 세운 것이 아닙니다. 이전 시대 교회와 고대 나사렛 마을의 유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그 위에 현대적인 대성당을 세운 구조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볼 것이 많습니다

▲ 수태고지교회 안쪽 회랑입니다. 벽을 따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제작한 성모자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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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어갔을 때 의외였던 것이 바로 이 공간입니다.

벽면을 따라 비슷한 주제의 그림과 모자이크가 계속 이어지는데 자세히 보면 전부 똑같은 성모 마리아가 아닙니다.

각 나라가 자신의 문화와 전통적인 의상, 미술 양식을 이용해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종교 미술을 통해 세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가운 한글이 보입니다

▲ 바로 한국에서 제작한 성모자 모자이크입니다. 아래에 ‘KOREA’라고 표시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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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품을 보며 걷다가 갑자기 한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화의 모후여 하례하나이다.”

멀리 이스라엘 나사렛에서 한글을 만나니 상당히 반갑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한복을 연상시키는 옷을 입고 있고 아기 예수의 옷에도 한국적인 색채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주변에는 무궁화를 연상시키는 꽃이 배치되어 있어 다른 나라 작품과 비교하면 한국 작품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 실제 회랑에서 보면 한국 작품 아래에 ‘KOREA’라는 국가명이 붙어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몰타(MALTA), 왼쪽에는 이탈리아 작품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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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태고지교회에 간다면 이 작품은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한국인 여행자라면 인증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일본과 다른 나라의 성모상도 비교해보세요

▲ 왼쪽은 일본의 전통 의상과 미술 양식을 활용해 표현한 성모자상입니다. 오른쪽에도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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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점은 같은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표현하면서도 나라별 작품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떤 작품은 동양화처럼 보이고 어떤 작품은 화려한 금빛 모자이크로 제작됐으며, 중남미 작품에서는 강렬한 색채가 두드러집니다.

이 작품들을 하나씩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수태고지교회 관람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제 수태고지교회 내부로 들어갑니다

▲ 수태고지교회 상부 성당의 모습입니다. 높은 콘크리트 구조와 거대한 벽화, 양쪽의 파이프오르간이 인상적입니다.

외부에서 볼 때도 거대한 교회지만 내부에 들어오면 규모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수태고지교회는 크게 상부 성당과 하부 성당으로 구성됩니다.

상부는 많은 순례자가 함께 미사를 드릴 수 있는 넓은 공간이고, 진짜 중요한 장소는 아래쪽에 있습니다.

바로 수태고지 동굴(Grotto of the Annunciation)입니다.


수태고지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

▲ 아래층으로 내려오면 중앙 제대 뒤편에 작은 석조 동굴이 보입니다. 이곳이 수태고지교회의 핵심인 수태고지 동굴입니다.

화려한 장식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래된 돌입니다.

가톨릭 전승에서는 이 동굴을 마리아의 집과 관련된 장소로 여기며,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예수의 탄생을 알린 사건을 기념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찾아온 순례자들이 이 작은 동굴 앞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기도합니다.


가까이서 바라본 수태고지 동굴

▲ 제대 뒤편으로 보이는 수태고지 동굴입니다. 주변에는 옛 교회의 흔적과 석조 구조물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성경 누가복음 1장에는 천사 가브리엘이 갈릴리 나사렛의 마리아를 찾아가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아들을 낳게 될 것이며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고 전합니다.

바로 그 사건을 기념하는 장소가 이곳입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성당 한가운데 이런 소박한 돌동굴이 남아 있다는 점이 오히려 더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철문 너머로 바라본 작은 제대

▲ 수태고지 동굴 안쪽을 가까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철제 장식 너머로 작은 제대와 등불이 보입니다.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지만 실제로 서보면 사진을 찍는 것보다 한동안 조용히 바라보게 되는 장소입니다.

수태고지교회 전체가 사실상 이 작은 동굴을 보호하고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해도 될 정도로 중요한 공간입니다.


교회 아래에는 고대 나사렛의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 현대 교회 아래에 보존되어 있는 오래된 석조 유적입니다. 교회를 건설하면서 발견된 고대 나사렛과 이전 교회 시대의 흔적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현재의 수태고지교회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새 성당을 지으면서 오래된 유적을 모두 덮어버린 것이 아니라 일부를 노출해 방문객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프란치스코회 성지관리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성당을 설계할 때 고대 마을과 비잔틴·십자군 시대를 비롯한 이전 건축물의 흔적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 설계 조건이었습니다.

그래서 현대 건축과 고대 유적이 한 건물 안에서 공존합니다.


2천 년의 시간이 한 공간에 겹쳐 있습니다

▲ 고대 석조 유적 뒤로 성가족을 표현한 종교 모자이크가 보입니다.

수태고지교회를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이곳이 단순한 현대식 대성당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초기 기독교 시대부터 비잔틴 시대, 십자군 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의 흔적이 한 장소에 겹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성경에 관심이 없더라도 역사와 고고학을 좋아한다면 상당히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순례단이 예배드리는 작은 공간도 만났습니다

▲ 석조 예배 공간에서 순례객들이 함께 예배와 기도를 드리는 모습입니다.

수태고지교회는 관광지만이 아니라 지금도 실제 예배와 기도가 계속되는 종교 공간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순례단들이 작은 예배 공간에 모여 성경을 읽고 찬송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만 보고 지나가는 것보다 잠시 앉아 조용히 공간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습니다.


교회 밖에서도 성경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 수태고지교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마리아와 관련된 청동 조형물입니다.

교회 주변을 천천히 걸어보면 여러 종교 조각과 기념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관광버스 일정에 맞춰 교회 내부만 급하게 보고 나오는 것보다 주변 정원과 골목까지 함께 걸어보면 나사렛의 분위기를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 교회 주변의 또 다른 청동 조각입니다. 많은 방문객이 쉬어가는 공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지순례 기념품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 성모자상과 성탄 장식, 십자가, 메노라 등 다양한 기념품이 가득한 나사렛의 기념품점입니다.

교회 주변에는 성지순례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많습니다.

올리브 나무로 만든 성가족 조각과 십자가가 특히 많이 보이고, 예루살렘을 상징하는 기념품이나 유대교를 상징하는 메노라도 함께 판매합니다.

종교적인 물건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있습니다.


교회만 보고 가지 말고 나사렛 시장도 걸어보세요

▲ 나사렛 시장에서 만난 과일가게입니다. 오렌지와 석류, 선인장 열매 등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수태고지교회를 나와 골목으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뀝니다.

성당 안에서는 성가와 기도 소리가 들렸다면 밖으로 나오면 시장 상인들의 목소리와 음식 냄새가 여행자를 맞습니다.

특히 붉은 석류와 오렌지가 산처럼 쌓여 있는 과일가게는 중동 여행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게 해줍니다.


시장을 걷다 보면 이런 풍경도 만납니다

▲ 나사렛 시장 안 정육점입니다. 히브리어와 아랍어가 함께 적힌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관광지 바로 옆 시장이지만 상당히 생활감이 강합니다.

현지 주민들이 실제 이용하는 가게가 이어지고 정육점에서는 고기를 그대로 걸어 판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 한국의 정육점과는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고기를 진열하고 있어 여행 중 눈길을 끌었던 장면입니다.

이런 장면까지 보고 나면 나사렛이 단순한 ‘성경 속 도시’가 아니라 지금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실의 도시라는 사실이 훨씬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나사렛 수태고지교회에서 꼭 봐야 할 것은?

처음 방문한다면 수태고지 동굴만 보고 바로 나오지 않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수태고지교회의 독특한 외관과 돔을 보고, 하부 성당의 수태고지 동굴과 고대 유적을 살펴본 뒤 상부 성당으로 올라가 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회랑을 따라 걸으며 세계 각국의 성모자 모자이크를 찾아보시면 좋습니다.

특히 한국인이라면 ‘KOREA’라고 적힌 한국 성모자 모자이크를 꼭 찾아보세요. 나사렛에서 한글을 만나는 순간이라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수태고지교회가 특별했던 이유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하다 보면 웅장한 교회와 오래된 유적을 정말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나사렛 수태고지교회는 조금 달랐습니다.

거대한 현대식 성당 안으로 들어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갑자기 2천 년 전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동굴과 오래된 돌벽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다시 밖으로 나오면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화려한 성모자 모자이크가 이어집니다.

성경 속 나사렛, 고대 유적, 현대 교회 그리고 지금 사람들이 살아가는 나사렛 시장까지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곳.

그래서 수태고지교회는 단순히 사진 한 장 찍고 지나가는 성당보다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둘러볼수록 더 많은 것이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준비하고 계신다면 나사렛 수태고지교회와 수태고지 동굴, 한국 성모자 모자이크만큼은 꼭 기억해 두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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