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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협 해체하고 다시 돌아오라”… 미주총연 통합, 물 건너가나?

<사진> 미주총연 본부 사무실이 소재한 워싱턴을 방문하여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균희 총회장과 김유진 사무총장

남문기 미주한인회장협회(미한협) 총회장이 타계하면서 남긴 유지에 따라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와의 통합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남 총회장은 세상을 떠나기 전 미한협 정회원들과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게 양 단체의 통합을 호소하는 편지를 전했다. 김성곤 이사장은 이를 위한 중재에 나섰고, 미주한인회장협회는 4월5일 통합추진위원회 명단을 발표하며 통합 추진을 공식화했다. 통추위 공동위원장은 서정일 이사장, 송 폴 총회장 대행, 그리고 위원은 김길영, 김만중, 김풍진, 설증혁, 신원택, 조규자, 최송복 회장 등이고 행정위원은 장대현 사무총장이다.

미주총연(총회장 박균희)에서도 5월로 예정된 차기 총회장 선거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통합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했다.

하지만 미주총연 측에서는 “집 나간 사람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받아주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흡수통합을 주장하면서 통합 추진설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김유진 사무총장과 함께 워싱턴을 방문한 박균희 총회장은 8일 오후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위치한 설악가든에서 가진 동포 언론과의 회견에서 “5월 중으로 예정되어 있던 정기총회를 6월 중 이곳 워싱턴에서 개최할 계획이고 조만간 회장선거 일정 등과 관련한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이다”고 밝혔다.

미한협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통추위를 구성한 것에 이해할 수가 없다. 집 나간 사람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받아주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미한협을 해체하고 6월 정기총회에 참석하면 문제가 되는 점을 풀 수 있다”고 했다. 결국 흡수 통합 형식이라야 통합에 응할 것이며, 절대로 기득권을 내려 놓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흡수통합(吸收統合)”. 어쩌면 재외동포정책 수행에 바쁜 김성곤 이사장이 직접 중재에 나서지 않아도 되는 가장 쉽고 빠른 통합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법 선거에 의해 당선된 현 회장단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미한협 측에서 이 제안을 어떻게 받아 들일지 주목되고 있다. 미주총연에 의한 흡수통합은 어쩌면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만큼이나 어려운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기에.

실타래같이 얽힌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 통합을 이룰지, 아니면 통합에 적극적이고 명분 있는 어느 한 쪽 편의 손을 들어 줄지 재외동포재단 측의 앞으로의 대응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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