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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복교회 여행|갈릴리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산상수훈의 현장

이스라엘 팔복교회 여행|갈릴리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산상수훈의 현장

이스라엘 갈릴리 성지순례에서 가버나움, 오병이어 기적 기념교회, 베드로 수위권 교회와 함께 꼭 들러볼 만한 곳이 팔복교회(Church of the Beatitudes)입니다.

갈릴리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한 이곳은 전통적으로 예수님이 군중에게 산상수훈(Sermon on the Mount)을 가르치신 지역으로 기념되는 곳입니다. 마태복음 5장에서 시작되는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라는 유명한 팔복 말씀 때문에 우리에게는 ‘팔복교회’ 또는 ‘팔복산’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Studium Biblicum Franciscanum)


📷 갈릴리 언덕 위에 세워진 팔복교회

처음 교회를 마주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둥근 돔과 아치형 회랑입니다.

아래쪽에는 갈릴리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두운 현무암이 사용됐고, 위쪽은 밝은 색 석재로 마감돼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현재의 팔복교회는 이탈리아 건축가 안토니오 바를루치(Antonio Barluzzi)가 설계했으며 1930년대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바를루치는 예루살렘의 여러 성지와 갈릴리 지역의 성당을 설계한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Studium Biblicum Franciscanum)

그런데 이 교회를 볼 때 꼭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팔각형 구조입니다.


왜 팔복교회는 팔각형일까요?

팔복교회의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8입니다.

교회가 팔각형으로 설계된 것은 마태복음 5장에 기록된 팔복(八福)을 건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교회 상부의 여덟 면에는 팔복 말씀을 상징하는 라틴어 구절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BibleWalks 500+ sites)

성경에서 전하는 팔복은 다음과 같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그래서 교회 건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팔복’을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산상수훈은 무엇일까요?

팔복교회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산상수훈을 먼저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마태복음 5장에는 예수님이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신 뒤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서 시작되는 말씀이 유명한 팔복입니다.

“복이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당시 사람들이 생각했던 부와 권력, 성공과는 상당히 다른 기준을 제시합니다.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하게 하는 자, 의를 위해 박해받는 자를 ‘복이 있다’고 선언합니다.

그래서 팔복은 기독교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예수님의 가르침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 팔복교회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교회 내부는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흰 벽과 아치, 어두운 기둥, 중앙 제대가 어우러진 단정한 공간입니다.

사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중앙의 제대와 그 위로 높이 솟아 있는 십자가입니다.

그리고 제대 뒤쪽으로 둥글게 이어지는 아치를 자세히 보면 팔복교회의 팔각형 구조가 내부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대한 성당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분위기보다는 조용히 앉아서 성경 말씀을 묵상하도록 만든 공간에 가깝습니다.


📷 중앙 제대와 십자가

조금 더 가까이에서 촬영한 중앙 제대입니다.

제대 위쪽으로 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그 아래에는 작은 성화와 장식들이 있습니다.

주변에는 촛대와 식물이 놓여 있으며 어두운 기둥에는 금빛 식물 문양이 장식돼 있습니다.

화려한 금장식으로 가득한 유럽 대성당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입니다.

팔복교회에서는 건물 자체보다 ‘말씀’에 집중하도록 만든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사진 속 책은 무엇일까요?

제가 찍은 사진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처음 보면 오래된 성경책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라틴어 문장과 네우마 계열의 성가 기보가 함께 적힌 전례용 악보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첫 문장을 보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Beati pauperes spiritu…”

바로 마태복음의 팔복 말씀입니다.

‘Beati’는 라틴어로 ‘복된 사람들’, ‘복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영어의 Beatitudes라는 명칭도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BibleWalks 500+ sites)

사진을 자세히 보면 이어지는 문장들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Beati mites…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Beati qui esuriunt et sitiunt justitiam…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오른쪽 페이지에는

Beati misericordes…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Beati mundo corde…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Beati pacifici…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등의 내용이 이어집니다.

단순한 장식품처럼 지나칠 수 있지만, 사실 이 사진이야말로 팔복교회가 무엇을 기념하는 곳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지금 교회 자리가 정확히 예수님이 설교한 곳일까요?

여기서는 조금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의 팔복교회 자리가 예수님이 산상수훈을 전한 정확한 지점이라고 고고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이 지역이 오래전부터 산상수훈과 연결된 전승의 장소라는 의미가 더 정확합니다.

실제로 현재 교회보다 낮은 타브가 쪽에서는 비잔틴 시대의 작은 교회와 수도원, 동굴 유적이 발굴됐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1930년대 고고학자 벨라르미노 바가티가 이곳을 조사하면서 고대 교회와 수도원 유적 등을 확인했습니다. 현재의 팔복교회는 이 고대 성소 바로 위에 재건한 것이 아니라 갈릴리 호수가 잘 내려다보이는 더 높은 언덕에 별도로 건설됐습니다. (Studium Biblicum Franciscanum)

이 점을 알고 방문하면 훨씬 흥미롭습니다.


팔복교회에서 꼭 봐야 하는 갈릴리 호수

팔복교회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위치입니다.

교회가 갈릴리 호수보다 높은 언덕에 있기 때문에 정원과 전망 공간에서는 갈릴리 호수와 주변 지역을 넓게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서연구소 역시 팔복산에서 갈릴리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뛰어난 전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Studium Biblicum Franciscanum)

이 풍경을 보면서 산상수훈 장면을 떠올려 보면 성경을 책으로 읽을 때와 느낌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예수님이 활동했던 가버나움과 타브가, 갈릴리 호수가 서로 멀리 떨어진 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생활권처럼 연결된 공간이었다는 사실도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오병이어·베드로 수위권·가버나움과 함께 보면 좋은 이유

팔복교회만 단독으로 보는 것보다 주변 성지를 함께 돌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타브가 일대에는 오병이어 기적 기념교회와 베드로 수위권 교회가 있고, 동쪽으로 이동하면 가버나움이 나옵니다.

프란치스코 성서연구소 자료에서도 타브가 일대를 산상수훈, 오병이어, 베드로 수위권 등 여러 복음서 전승이 집중된 지역으로 설명합니다. (Studium Biblicum Franciscanum)

그래서 여행 동선도

팔복교회 → 오병이어 기적 기념교회 → 베드로 수위권 교회 → 가버나움

또는 반대 방향으로 구성하면 좋습니다.

각각 따로 보면 ‘교회 네 곳’을 방문하는 여행이지만, 성경 내용을 알고 연결해서 보면 갈릴리에서 이루어진 예수님의 사역을 따라가는 여행이 됩니다.


팔복교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팔복교회를 방문한다면 교회 외관 사진만 찍고 나오기에는 아쉽습니다.

먼저 건물을 바라보면서 팔각형 구조를 확인해 보세요.

그다음 내부로 들어가 중앙 제대와 십자가를 보고, 팔복의 라틴어 구절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제가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Beati…”로 시작하는 팔복 말씀을 직접 발견하면 이 교회가 왜 ‘Church of the Beatitudes’라고 불리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정원 쪽으로 나가 갈릴리 호수를 천천히 바라보세요.

개인적으로는 교회 건물 자체보다도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갈릴리의 풍경과 성경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는 순간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팔복교회 여행 한눈에 정리

📍 장소 : 이스라엘 갈릴리 호수 북쪽, 팔복산 일대

⛪ 영문명 : Church of the Beatitudes

📖 성경 : 마태복음 5~7장 산상수훈

✨ 핵심 의미 : 예수님의 팔복 말씀을 기념하는 성지

🏛️ 건축 포인트 : 팔복을 상징하는 팔각형 구조

👀 꼭 볼 것 : 중앙 제대, 팔복 라틴어 구절, 팔각형 내부, 갈릴리 호수 전망

🚶 함께 가기 좋은 곳 : 가버나움·오병이어 기적 기념교회·베드로 수위권 교회


갈릴리 성지순례에서 기억에 남는 곳

팔복교회는 웅장한 건축물 때문에 기억에 남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이 산에 올라 사람들에게 전했다는 “누가 진정으로 복된 사람인가”라는 말씀을 갈릴리 호수를 바라보며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가버나움에서 예수님의 생활과 사역의 흔적을 만나고, 오병이어 기적 기념교회에서 빵과 물고기의 기적을 떠올리고, 베드로 수위권 교회를 거쳐 팔복산까지 올라오면 갈릴리 여행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집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계획한다면 팔복교회는 사진만 찍고 지나가기보다 최소한 팔복 말씀을 한 번 읽고 천천히 둘러보시길 권하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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