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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유에스코리아 대표, (사)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전버지니아 한인회장, 전 워싱턴코리안뉴스 발행인 | acts29v2020@gmail.com



[미주총연 대통합] 天無二日(천무이일), 국무이군(國無二君)이라 했지만…

공자 왈 하늘에는 태양이 둘이 없고(천무이일), 나라에는 임금이 둘이 없다(국무이군)고 했다.

오랜 기간 반목과 분열로 법정싸움까지 치닫던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전격 대통합을 이루고 김병직, 국승구 공동 총회장 체제로 간다고 하니 단톡방에는 “국무이군”이라며 걱정하는 회원들이 많이 있다. 심지어는 통합이 아닌 야합을 했다면서 국승구 회장 취임 후 개인 탄핵하겠다고 협박하는 세력도 있다고 한다.

자신의 주군을 모시면서 끝까지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몇몇 세력을 빼고는 거의 모든 회원들이 대통합을 원하자, 그들은 사심을 내려놓고 진통 속에서도 통합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벌써부터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법정싸움 걱정을 하고 있는 형편이 되어 버린 것이다.

공동회장 체제가 야합이다고 주장하며 통합총연의 앞날을 걱정하는 회원들의 의견에도 일리는 있다. 미주총연 역사상 최초로 탄생했다가 실패한 김재권, 박균희 공동 총회장 체제의 쓴맛을 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무이군(國無二君), 과연 한 나라에 통치자는 오직 한 사람 뿐이라야 할까?

이런 질문을 가지고 인터넷을 서치해보니 왕정이나 제정 국가에서 필요에 따라 왕 또는 황제가 2명 이상인 경우가 실제로 많이 있었다.

부부가 둘 다 왕인 경우도 있었고, 남매가 공동으로 왕위에 오른 경우도 있었다. 로마 제국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자신의 친구인 막시미아누스를 서방 정제로 삼고 본인은 동방 정제가 되어 무려 20여 년간 공동체제로 통치했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공자 시대에는 백성이 군주를 섬겼기에 공자의 그 말씀이 맞았지만, 지금은 군주가 백성을 섬겨야 하는 시대이다.

즉 회원들이 원한다면 조직의 이익을 위해 필요에 따라 ‘국유이군’의 공동회장 체제가 일정 기간 운영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대통합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최선은 아닐지라도 차선 책이기 때문이다.

공동 총회장 체제의 기간도 2023년까지 한시적이고, 또 우리는 이 방법보다 더 합리적이고 뚜렷한 다른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회원들께서는 대통합이 자신의 뜻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해서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말고 두 분 총회장에게 힘을 실어 줬으면 한다. 방법은 딱 두 가지다. “새술은 새푸대에 담으라” 했듯이, 공동 총회장 체제가 아니다 싶으면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조용히 지켜봐 주시고, 아니면 통합총연에 회비를 내고 정회원으로 적극 참여하는 길이다.

시애틀의 이 모 회장은 30년간 봉사해온 미주총연 일선에서 물러나 차세대를 위해 좋은 기록물을 만들기로 했다 하고, 최근 가장 활발하게 봉사하고 있는 김 모 회장도 이번 19일 통합총회를 끝으로 잠시 뒤로 물러나겠다고 한다.

통합총연에서 한자리 잡으려는 사람도 많은데, 그런 글들이 단톡방에 올라오고 있다는 것은 통합총연 발전을 위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많은 회원들은 통합을 위한 후속 조치들에 주목하면서, “통합은 이제부터다”고 한다.

원로 회장들은 통합에 대한 각 단체의 이사회·총회의 허가건에 대해 “3개 단체가 통합 총회를 실시하니 총회장에서 통합에 반대하는 안이 가결되지 않는 한 그럴 필요가 없다”라는 유권 해석을 내리고 있다. 그리고 공동총회장 체제가 정관에 없다면 최고 기관인 ‘총회’에서 의결하면 된다고 한다.

진정한 대통합의 완성은 2024년에 온전한 통합총연이 출발하는 날까지이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김병직,국승구, 서정일 세 분의 사심 없는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차기 통합회장단에서는 무슨 거창한 사업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특별 위원회를 조직하여 웬만한 사업들은 위원장들이 하도록 하고, 세 분께서는 회원 서로 간 치고 받았던 아픈 상처부터 치유하는 등, ‘과도정부’답게 화합과 단합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난번 실패했던 공동 총회장 체제를 반면교사 삼아 총회장 간 삐거덕 거리는 소리가 회원들에게 들리지 않아야 한다.

‘문’과 ‘곰’ 두 글자는 보는 시각에 따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어제까지 서로 다른 진영에서 다투었던 회원들께서는 “아! 상대편에서는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었겠구나”하는 통 큰 혜량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대통합이라는 멈출 수 없는 열차는 출발했다. 시대적 소명인 그 열차가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밝은 미래로 나아가자. 19일 덴버 총회장에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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