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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유에스코리아 대표, (사)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전버지니아 한인회장, 전 워싱턴코리안뉴스 발행인 | acts29v2020@gmail.com



송구영신(送舊迎新), 행복은 감사한 마음으로부터 온다.


서예가 묵제 권명원 작품.

송구(送舊), 묵은 해를 보내고 영신(迎新),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다.
오늘 떠 오른 저 새해는 어제 졌던 똑같은 묵은 해이지만, 우리는 우리가 만든 '시간이라는 잣대'로 그렇게 부른다.

시간에는 하나님의 시간인 '카이로스'가 있고, 우리가 만든 시간인 '크로노스'가 있다. 이것은 그리스 신화에서 나왔지만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고 성경(벧후3:8)에도 나와 있다. 그냥 편리해서 만든 시계에 스스로 지배 당하면서 오직 자신만을 위한 삶에 허덕거리며 산다면 크로노스이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하고 이웃을 헤아리고 사랑과 배려의 삶을 산다면 그것이 카이로스의 시간이 아닐까.
'애석촌음(愛惜寸陰)', 짧은 시간도 매우 아낀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8,760 시간을 주셨다. 이 시간을 귀하게 사용하여 천 년의 카이로스 시간으로 만들며 사는 것 또한 자신의 몫이다.

지난해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환경에서 시작하는 2020년이지만 누군가는 힘든 가운데서도 또 다른 행복을 찾을 것이고, 누군가는 여전히 자신은 늘 불행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계속 불행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미국 스텐포드 의대 필립하츠 박사가 "이 세상 70억 인구를 똑 같은 비율로 줄여서 100명을 만들면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살까?"라는 주제로 단순하고 흥미로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70억 인구를 똑같은 비율로 100명으로 줄여서 한 마을에 모았더니 57명이 아시아인, 21명은 유럽인, 14명은 아메리카인, 8명이 아프리카인이었다. 52명이 남자이고, 48명이 여자, 70명은 비 그리스도인이고, 30명이 그리스도인이었다. 20명만 자기 집에 살고, 80명은 집도 없이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살고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100명 가운데 70명은 문맹이고, 그중 50명이 영양 실조에 걸려 있으며, 한 명은 앓고 있거나 암 등 중병으로 병원에서 고생을 하고 있고, 100명 가운데 단 한명만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를 보면 "지금 내가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는 거처가 있고, 굶지 않고 있고, 병원에 있지 않고,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있다면" 남들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금방 깨달을 수 있다.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가 넘는 한국은 OECD 36개 회원국 중 삶의 만족도가 최하위이고, 하루 평균 37.5명이 자살을 하여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에서는 40분마다 누군가는 스스로 목숨을 끓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미국내 한인들의 자살률도 타 인종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미국 문화 자체가 그런 것 잘 발표하지 않지만 뉴욕타임즈에서 한인들의 높은 자살율을 보도한 적도 있다. 우리가 쉬쉬하여 모르고 있지만, 장의사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빌면 자살하는 한인들의 숫자는 상상 이상으로 많다고 한다. 인구 비율을 따져보면 그 숫자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고국에 살고 있는 5천만 국민이나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250만 미주동포들이나 삶의 질은 분명히 지구촌 10% 상위 그룹에 들어갈 텐데 왜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민'들이 되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

불행은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족할 줄 모르고 늘 이웃과 비교하는 삶에서 오고 있지 않을까. 행복과 불행은 종이 한 장 차이로 마음먹기에 달려 있고, 그 가운데에는 '감사'가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은 스스로 찾는 것,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 함께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에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 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딤전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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