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리국칼럼

강남중 기자

워싱턴 DC는 미국의 수도이자 세계의 정치·행정 수도이다. 워싱턴 지역 동포사회 또한 이런 프레임에 벗어날 수 없어 한국 정치와 민감하게 서로 교차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에서부터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방미에 얽힌 일화를 중심으로 한미 간 풍습과 제도적 차이점을 매주 월,화 【리국 칼럼】으로 전해드린다. 필명인 리국 선생님은 재미 언론인으로 오랜기간 현장을 발로 뛰고 있는 기자이다.



“동포들이 자긍심 갖는 조국 만들겠다”: 문재인의 약속


문 대통령이 동포간담회에서 동포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6월28일(수), 취임 후 처음으로 방미했다. 문 대통령은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환영 만찬에 참석한 뒤 30일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1일 낮에는 동포간담회를 가진 후 3박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동포간담회는 방미 일정 마지막인 1일 낮 워싱턴 DC 소재 캐피탈 힐튼 호텔에서 워싱턴 지역 동포 350여명과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LA, 달라스, 휴스턴, 애틀랜타, 하와이, 보스턴, 켄터키 지역과 캐나다 동포 250여명 등 총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동포간담회가 열린 워싱턴의 캐피탈 힐튼 호텔.

‘여러분이 대한민국입니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열린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이게 내 조국이냐며 다시는 한탄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경제에서도 민주주의를 실현시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우리가 운전석에 앉아 주도하겠다”면서 “동포 여러분에게 기쁨과 자부심을 주는 대한민국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과 동포들의 안전을 위해 재외국민보호법을 만들고 지원조직을 확대하겠다"며 "테러·범죄·재난으로부터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키고, 통역이나 수감자 지원 법률서비스를 위해 영사인력을 확충하고, 전자행정으로 영사서비스를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있어 재미동포들의 역할을 평가하는 한편 차세대들에 대한 지원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굳건하고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는 데는 동포들의 헌신이 있었다”면서”차세대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통해 재미동포들의 역량이 커질 수 있도록 하고 우리 말과 글을 지킬 수 있도록 한글학교를 지원하고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자녀들이 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조국의 새 정부는 해외에서도 함께 촛불을 들어준 동포 여러분의 염원으로 출범했고, 그 힘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당당할 수 있었던 것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그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제가 만난 미국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 모두가 촛불 혁명으로, 평화적으로 정권을 교체한 대한민국을 존중해줬고 그런 대한민국의 대통령인 저를 대접해줬다"고 미측 인사들의 환영 분위기를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미국과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키로 합의한 것과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를 구축한 점을 이번 방미의 큰 성과로 꼽았다.



문 대통령 부부가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내려 인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이틀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무엇보다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은 큰 성과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저 사이에 형성된 신뢰를 토대로 북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제) 문제에서도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미국 정부의 공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안호영 주미대사의 소개로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마중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개그우먼 출신의 방송인 김미화 씨의 사회로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오찬은 화동들의 꽃 전달,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의 환영사,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환영사, 문 대통령의 인사말, 황원균 워싱턴 민주평통 회장의 건배사, 동포와의 대화 및 문재인 대통령과의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천 한인연합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재미동포들은 조국에서 배운 정직과 근면의 힘으로 이젠, 미국사회에서 부끄럽지 않은 성취를 이뤄냈으며 자랑스러운 한민족임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면서 “문 대통령의 방미로 한미동맹이 더욱 공고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원균 워싱턴 민주평통 회장은 ‘평화 통일’을 외치며 건배를 제의했다.



한인 유미 호건 여사를 부인으로 두고 있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자신을 ‘한국사위’로 소개한 후 “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함께 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항 영접행사에는 동포사회에서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장, 황원균 평통 회장, 한연성 워싱턴한국학교협의회장이 나갔다.

‘동포와의 대화’ 순서에서는 워싱턴의 정규섭 예비역 해군 제독과 차성철 민주평통 자문위원, 하와이의 서아정 초등학교 교사, 뉴저지의 문미순 씨가 질문했고 문 대통령은 이들의 질문에 대답했다.